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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기
2002.12.16 00:03
윤
조회 수:207
내가 겨울에 뜨겁습니다. 집중 때문이지요. 열개의 손가락에 퍼져 있
는 삼천오백 볼트의 전류를 지니고 칩거하는 날은 바람이 더욱 맵지요.
반작용을 아십니까. 뚜껑을 덮으면 맹렬해지는 주전자 속의 끓는 물처
럼 생각은 수위를 넘고 내 언어가 없는 곳에 당신이 있습니다. 말이 닿
지 않는 곳, 하여 내가 검지를 펴서 당신을 지목한다면 삼천 오백 볼트
의 전류가 순식간에 늑골을 관통해 한 마음을 지우겠지만 그냥 깜짝 깜
짝 놀라며 나는 여기 더 살아있을게요. 당신을 탁 놓고
...
...이규리
시로 만난 이들...그 훈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더 보태줄 요량으로 시 하나 불지르고 잠들려 합니다...생각은 수위를 넘고 내 언어가 없는 곳에 시가 있을지라도...
댓글
1
윤성택
2002.12.16 15:59
이런 방화는 매번 당해도 괜찮군요. 이 곳은 구들장과 같아서 그 잔잔한 불길이 어둡고 침침한 마음 구석구석 밑불로 따뜻합니다. 오늘 같이 흐리고 추적추적 겨울비 내릴 때는 더더욱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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