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봄비

2003.03.06 23:44

조상호 조회 수:186

1

아침에는 진눈내리고
오후에서 저녁 사이
어스름 녘엔 비가 내리고
우산 펼치다 접는 시간,

2

찬 바람 훅 들이마셨더니
자꾸 헤깔리는 동공의 바깥,
뭔놈의 비가 기침 한 번 했더니
탈색을 하네요,
형의 시 한 구절처럼 비틀비틀
술을 병으로 앓았더니
마음의 배반처럼 현기증 이는 날들,

참이슬 같은 물방울에서
진눈
진눈에서
싸라기
싸라기에서 결빙
겨우 완성한 정신의 견고함,
-  겨울이 좋다고 눈꽃처럼 자꾸 우격다짐 하고 있는데
여인의 숨결 같은 봄 햇볓 한 방에
우수수 부서져 녹는 마음이란
콜록, 콜록,
콧물처럼
똑, 똑,  
흘러내려
갈 곳 몰라
다시 처음의 어느 뿌리에나 스밀런지

어느 시절에나 생의 순리처럼 꽃망울 밀어올리는

봄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8 안녕하세요^^ [1] 윤선아 2003.03.19 172
1237 선배님 [1] 미진 2003.03.18 174
1236 사람 사는 일 [1] ... 2003.03.16 196
1235 봄비 내리는 일요일 오후, [4] 윤성택 2003.03.16 259
1234 안녕하세요 [2] 이지희 2003.03.16 179
1233 소주 [1] 소야 2003.03.16 186
1232 우리를 묶는 것들... [1] ... 2003.03.15 176
1231 '나만 그런가?' [1] 우물 2003.03.14 175
1230 봄의 길목에서.. [1] 이진선 2003.03.13 229
1229 꿈 속에서 들은 어떤 단어... [1] 김솔 2003.03.12 189
1228 세상을 빠져나가려는 중 [1] ... 2003.03.07 199
» 봄비 [1] 조상호 2003.03.06 186
1226 앵초와 잉초 [1] 조은영 2003.03.06 151
1225 war에관한단상 [1] 성호 2003.03.05 182
1224 불가해한... [1] ^^ 2003.03.05 195
1223 오랜만에... [1] 2003.03.04 253
1222 캘린더를 넘기며 윤성택 2003.03.01 230
1221 건강하시겠죠? [1] 소야 2003.02.27 188
1220 봄이 올 무렵 [1] 천천걸음 2003.02.27 184
1219 조용한 밤에... [1] 고경숙 2003.02.26 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