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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2003.03.16 00:40

소야 조회 수:186




제가 소주맛을 안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는 듯 싶습니다.
핑게삼아,
오늘은 너끈히 취하고 싶었습니다
오늘 넉넉히 소주를 마시고 돌아왔습니다.
시외버스 안에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얼굴을 묻어도
내내 떠오르는 분이 있었습니다.
내 마음의 지도를 혼자서 그리게 해 주신 분.
살다보면 한번쯤 만날 수 있으려니 했었습니다.
아주 아주 마음 깊이 그리던 시인님이. 있었는데
먼 발치에서 언젠가는 그 분을 뵐 때가 있으려니 했는데
막상 그 분을 뵙고, 너무 불안한 그 분의 영혼을 바라보고
일주일 내내 앓고 있습니다.


어느 곳에선가는 개나리도 피었다고 해요. 그렇게 봄이 오고 있다는군요.
한참을 그 분을 뵙게 될 성 싶구요. 저는 더불어 내내 앓게 될 성 싶군요.

오늘은 제가 간식으로 즐겨 먹는 요플레를 들고 왔습니다..... 어디에 두고 갈까요
아, 이곳에요?.......내내 마음, 몸, 다 건강하시구요.  잘 지내시길요......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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