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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심한 바다
내 눈에 비친 너는
억겁의 날을 인내하는
너른 가슴의 바다였다.
하류로...
하류로...
쉬임 없이 흐르고 흘러
가장 낮은 곳에서 나를 기다린
너의 곁에 닿았건만...
가슴에 담아두기엔
너무도 벅찬 사랑이라
봇물 같은 사랑 안에
약간의 눈물을 보탰는데
아픈 나를 거두어
나를 읽은 바다는
사랑이 깊어갈 때마다
내가 보탠 슬픔
다스리지 못한 상심으로
울음을 그칠 줄 모른다.
갖은 슬픔 네게로 고일 때마다
금세 버거워진 너는
네게로 오는 동안 지쳐버린 몸
젖은 땅에 버려둔 채
바다의 깊이만큼
상심한 호흡으로 울고만 있다.
너는 나보다 더 넓고
너는 나보다 더 깊어
너만은 나보다
덜 아플 줄 알았는데
수많은 아픔이 고여버린
너의 상심 달랠 길이 없다.-c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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