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씨만 품고있던 민들레의 자유를 들여다 본적이 한 달 전이었어요.
색종이를 찢어놓은 듯한 노란 꽃잎과 강한 뿌리를 가지고 있는
민들레만 보았을뿐, 홀씨안의 세상을 들여다 본적이 없었지요.
오늘 길을 가다가 발 동동거리는 민들레를 발견했어요.
아이같은 씨앗들은 아무렇지 않은데, 제때 보내지 못한 어미민들레가
빗속에 젖어서 슬퍼보이더군요.
얼마전 끄적인 시상을 떠올리며 반가운 마음에 덥석 꺾어 비닐봉지안에
넣었는데, 집에 돌아와보니 뭉개져 버렸어요. 일부러 공기를 넣어서
담았는데, 봉지안은 날아보지 못한 슬픔으로 가득하네요.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 날려주어야 겠어요.
뒤늦은 여행이라 더욱 즐거운 모험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