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태초에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아담과 이브에게
선악을 아는 열매를 따먹지 말라 이르셨거늘,
그런데 말씀이요
내가 무식하기는 해도 할말은 해야겠소
하느님께서
선악을 아는 열매에
역겨운 냄새를 풍기게 하시든지
차라리 만들지 마실 일이지
세상일 이 모양 이 꼴이니
인간인 내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단 말씀이요
학식 있는 분들의 귀 동량에 의하면
태초이전에
하느님을 대적하는 사탄이 있어
어쩌고 하지만
그런 속사정은
최첨단 문명시대인 지금
약삭 빠른 나로서도
하느님의 심오한 진리를 알 수가 없고
뱀이 선악과를 따먹어라 꼬신다해서
뱀이 악인지
악이 뱀인지
순진한 이브가 알 까닭이 없겠고
따먹지 말라는 선악과는
더욱 맛있게 보여
않보려도 보이고
뱀은 꼬시고
자꾸만 꼬시고
에라 모르겠다 따먹을 수밖에
이로 인해 인간은
원초적인 선악의 본능을 가졌으니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의 크신 실수가 아니겠소
어제오늘 일은 아니겠지만
갈수록 피폐해 가는 못된 인간들 꼬락서니들 보시요
뱀이 이브 꼬시듯
여자 꼬시어 진창에 빠뜨려놓고
이브가 아담 꼬시듯
남자 꼬시어 수렁에 빠뜨려 놓고
사람 죽이고 파괴하는 전쟁놀이
핵폭탄 미사일 중무장하여 울타리 두르고
정치 경제 사회 집단이기 개인주의 각종범죄
그런 것들 이잰 말하기도 싫어 생략하고
전쟁영화 폭력영화
잡 것들 엉클어진 섹스영상
현대인 스트레스 푼다는 컴퓨터 게임
때리고 맞는 여자 권투선수 프로 여자 레슬링 등
하기 좋은 말로 예술이고 스포츠라지만
역겹고 기가 차니 말이요
그 양반들 쌍심지 돋우고
횡설수설하는
얄미운 내 귀싸대기를 후려갈기고 싶겠지만,
세상이 이런데도 벌받을 말로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은
너희들 죄는 너희들이 알렸다 방관만 하시고
천국 지옥행은 행한 대로 분리 처리될 것이니
뒤로 미루더라도
오십보 백보에서 미사일 퍼 붙으면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이제 태어난 어린 목숨들 세상 살아보지도 못하고
겨우 오십 중턱 된 나도 죽게 생겼는데
성질 않나게 생겼소
이렇게 라도 횡설수설 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