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회를 다녀온 날 밤이면 아내의 수다증은 심해진다.
흉아잡이가 되어 내 품 속을 물잠자리처럼 파고든다.
누구는 귀부인증을 잃어버릴 것이고, 누구는 남편직을 경질당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지방(脂肪)이 잘 발달된 아줌마들의 지방 탈출 무용담이 쏟아진다.
이번에도 새벽에 골프 연습을 나간다는 7층 아줌마를 자녀 방목죄를 씌어 일약 계모로 실격 시킨다. 아무래도 아내의 최대 라이벌인가 보다.
아내는 붕어새끼처럼 밤새 내 품 속을 유영하며 입을 뻐꿈거릴 모양이다.
그러나 저수지같이 넓은 아량으로 듣고 또 듣고 있으면 싫지가 않다.
아내는 야박한 인심의 단절을 격파하는 옹달샘이며 수액이다.
저수지 수면에 던지는 물잠자리 파문 같은 아내의 험담은 창피가 아니라 자랑이다.
참, 죄송하지만 당선작을 메일로 받아볼 수 있는지요? 책을 구입해야 하는데 게으름이 이런 묘책을 냅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yunsungtae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