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정모에 가고 싶었지만
아직 낯선 분위기에 적응하는 것이 어렵네요. 덜 자란 탓인가?
그리고 토요일마다 얼굴을 내밀고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곳이 있어서요.
지금은 많이 배워야 인간도 되고 글쟁이도 되지 않을까 하거든요.
밤에는 구로노동자문학회에 갔습니다. 조촐한 출판기념회가 있었거든요.
이방인이고 불청객이었지만 이름이 익은 몇 분이 계셨고
김윤태 선생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요즘은 지능지수 감성지수 등 수 많은 것들에 이어 공존지수와 시각지수도 뜬다네요. 공존을 뜻하는 네트워크처럼 얼키고 설킨 세상인 것 같아요. 바닥이 좁아서인지 처음 뵙는 분들도 내가 아는 다른 분과 연결이 되어 있고. 그럴 땐 반가움이 더 크고 열심히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듭니다.
좋은 시 올려주신 것 읽으면서 늘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제게도 좋은 일이 생겨서 한번 뵈어야 할 텐데요.
크리스마스와 연말 잘 보내시고
내년에는 바라시는 모든 소원을 꼭 이루십시요.
제게도 언젠가는 남들처럼 '좋은 일'이 생기겠지요.
우물에서 물을 뜨려고 두레박을 내리는 중이니까
구수한 숭늉이 되기까지는
오랜 기다림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그 세월이 얼머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일이 생기는 즉시 겸양지덕이란 말은 잊은 채
자랑삼아 이곳에 들르겠지요.
노동자들이 주체가 되어 자신들의 삶을 글로 담아내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노동자문학회가 지역마다 있지요. 마산, 광주, 창원 등. 그 중에서 구로공단이 있는 지역인 구로노동자문학회가 규모도 가장 크고 활성화되어 거의 대표격이 됩니다.
저도 온라인 상으로는 가끔 접했었지만 요즘은 전혀 그렇지도 못하고
직접 가본 것은 처음입니다. 아는 분을 따라 갔었거든요. 참 소박하고 따뜻한 분들의 모임이란 느낌을 받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