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빈님, 어찌된 일인지 답글을 다는 사이 글이 사라졌네요. 그냥 글만 덧붙입니다.
* 사진과 글들을 보고 읽노라니, 이 잠언들이 깨달음으로 오기까지의 여정을 생각하게 합니다. 필시 누군가 겪고 생각한 것인데 그 마음공장에서 만들어내는 것들이 널리 유통되고 소유되기까지의 시간이 아련해집니다. 그럼에도 글은 소비되는 것이 아니겠지요. 마음에 훈습되듯 깃들어 영혼을 맑게 하니까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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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 놓고 보니 허전한 듯 싶어 몇 자 더 적어 넣습니다.
요즘 저의 근황은,
머리를 볶았고요, 염색도 했고요, 운동도 안 하고요, 펑펑 내리는 눈을 또 보고 싶고요, 여전히 대장금은 재밌고요, 헤이리 총회 때문에 조금 바쁘고요, 친구가 결혼을 했고요, 나무 속에 있는 벚꽃이나 목련에게 안부를 묻고 싶고요, 문득 문득 2004년이 징그럽고요, 슈퍼에서 산사춘만 보면 넉넉한 허리 감고 데려오고 싶고요, 개봉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꼭 보고 싶고요, 출근하는 차안에서 가끔 혼자서 가곡을 부르고요, 병원에 입원 중인 꽃이 안쓰럽고요, 누군가 웬일인지 모르게 닭살처럼 그립습니다.
오늘도 민지가 윤성택님의 글을 읽으며 한마디 거드네요
" 엄마 이글은 .... 했고요.가 제목같다~" 그런거 같아서 그냥 웃었지요
근황의 모습 그림이 그려집니다. 열심히 살아가시네요..
제 막내동생 보다 더 어리지만, 살아가는 모습 정겹군요.
저는 남들이 다보는 대장금 별로 본 기억이 없군요
드라마도 역시 그렇고, 그래서 남들 다 말하는 사이
저는 별 할말이 없습니다..
살아가는 모습은 다 비슷한데 기억속에 남겨지는 것들은
모두 각기 다르게 남겨지고 기억하고 하겠지요..
제 모습도 그 틈사이 끼워 넣습니다..
날마다 좋은날 되세요...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