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생활하는게 왜 이리 힘든지 모르겠네요.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많이 지쳐가고 있는것 같아요.
주책없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심장, 멍해져만 가는 머리,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다시 사람들에게서 위로받고
사는게 요즘 너무 낮설게 느껴지네요...
댓글 1
윤성택
2004.02.20 16:55
요즘 이런 생각을 가끔 합니다. 내가 이렇게 살아서 손을 움직이고 세상을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 나는 어쩌면 저 밖 소나무에 걸친 한순간의 바람이었을 수도 있었으니, 모든 법칙이 그러하듯 나는 비로소 원인과 결과 사이 육체로 입혀진 그 어떤 입자가 아닐까. 죽은 사람이 느낄 수 없는 이 진귀한 체험과 정신적 방황은 어떤 댓가로도 살 수 없는 것이겠다. 내가 타인에게 반응하고 타인이 나로 인해 반응되는 모든 데이터가 이 충만한 유영. 모니터와 자판에 의해서가 아닌 내가 그 텍스트 안으로 들어와 버린 새로운 읽기 방식. 하여 상처도 사랑이고 사랑도 상처 안의 것이니, 오늘을 사는 나는 매번 업데이트 되는 신기한 유기복합체이어라. 그러니 낯섦도 호기심의 것. 그게 또 님의 청춘에 놓여 있다면 아흐, 세상이 다 총천연색 잡지입니다. 힘 내시길요, 주저리주저리 이런 개똥을 믿으며 하루를 넘기는 저도 있잖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