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자취와 학교 생활을 시작했씁니다. 일과 시 쓰기와 공부를 병행하는 형이나 지인들을 생각할 때, 절로 고개가 수그러드는 최근입니다. 그리하여 저도 술을 줄이고 맑은 정신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해 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랍니다.
그리고 이건 최근에 알게 된 저에 대한 신선한 느낌인데, 제가 많이 밝아졌씁니다. 그 증거는 가슴 아파하며 심각하게 쓴 제 시가 다른 사람들에게 재미있게 읽히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이건 제 체질과 관련된 점인데, 아픔이나 슬픔에 경도되어 살아온 내력 탓인지, 그간 시를 비롯한 문학 안에서도 습관처럼 아픔만 찾아 헤매인 듯한 느낌입니다. 그 아픔이나 고통을 진정성이라는 말로 포장하여 오인한 것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됩니다.
이 반성의 연장선에서 형의 밝고 아름다운 시편들을 다시 깊이 읽어보게 됩니다. <외출>이라는 시를 가슴에 담으니 마음 흥겹습니다^^ 형을 뵌지 넉넉히 한 달은 지난 것 같습니다. 곧 뵙게 되겠지요, 마음씀씀이 너그러운 형이니 저 반갑게 맞아주실 거라 믿습니다.
상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