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세요...
정말 몇 달만에 인사드리네요.
지난 토요일에 대전에 폭설이 왔어요. 전 너무 행복했답니다. 차마 눈 위에서 뒹굴지는 못하고 다른 사람들은 우산쓰고 다니는데 전 눈 펑펑 맞으며 걸어다녔어요.
그동안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다녔다고 할까요?...
그럼 오늘 좋은 글 많이 읽고 가요
감기조심하시고 다음에...
댓글 1
윤성택
2004.03.10 11:13
그런 폭설로 오도가도 못하고 어느 민박집에서 사나흘 묶였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떠나야할 명분도 모두 눈발에게 맡겨둔 채로, 두꺼운 이불 돌돌 말고 턱 괸 채 문밖 마실 오는 눈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일상은 이런 싶다투의 모든 것이 돈이나 명예 따위에 칡넝쿨처럼 엉켜 있다는 것이 숨막힐 지경입니다. 한동안 뜸했던 이유가 자신을 찾는 여행이었다니, 참 부럽습니다. 나는 여행을 하다 길을 잃은 부랑아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