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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 김수진

2004.04.11 23:02

김수진 조회 수:196 추천:5

죄송합니다

- 김수진




입에서 검은 연기 뱉어내면
이른 아침
마당의 안개꽃은
찬 망울을 터뜨리며
연기를 삼킨다
눈 꿈쩍이며 바라보는
한 마리의 누렁이
꼬릴 흔들며 울어대는 아침
녹슨
파란 대문 사이로
마당을 보고있는 한 눈동자

그리움을 적신다
살 터진 스웨터를 적신다
가슴에,
부엌에서 나오는 나이든 노모老母의 가슴에
바랜 색종이 카네이션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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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병장의 세상나들이.
나무스토리 http://namoonaemsae.oy.to



안녕하세요...항상 윤성택님을 보며 배아파하던 놈이랍니다.
이번달에 전역한답니다.
열심히 詩 쓰려고 군대에서 어쩌다보니...친구들까지 만났답니다.
앞으로 자주 놀러올께요...
시화가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