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04.04.16 - 돌산도의 봄
돌산도의 봄
- 김수진
동백꽃 지는
눅 녹은 오후의 햇살 비칠때면
돌산도는
긴긴 겨우내 하품을 한다
기지개를 편다
오래잤다 오래 자
바다를 건너는
머리에 수건 두른 할머니들
길게도 잤다면
이제사 일어나 동백꽃지며
해는 중천이다
바다의 구름도
바다의 파도도
바다의 파릇한 신록도
긴긴 겨울잠에서 깬다
동백꽃진다
한 떨기
다소곳이
돌산도의 봄은
그렇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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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그리고 다가서는 봄.
우리의 인생에서 봄은 그렇게 조심스럽게 다가오면서도
눈치채지 못하게 다가서면서도
분명 그 누군가는 눈치채고
크게 외치곤 한다. 이제 봄이라고...
그러니 다시 시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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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의 화원 - 이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