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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그런거야

2004.06.03 22:03

전수빈 조회 수:190 추천:1


그림 잘 그리는 예쁜 현정이
똘망 똘망 말 잘하는 민지

현정이가 그림으로 상을 받아서 시상식에 참여했다
맨 앞줄에 여러 아이들이 앉아 시상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보니
울 현정이만 꽃다발도 없고..
카메라 준비도 없이 온 엄마의 민망함 만 그곳에 있었다

잔득 화가 난 현정이 상장과 받은 상품을 옆자석에 올려 놓은것으로
엄마에게 불만을 표현했다...
"엄마는 내가 상받은 걸 왜 당연시 하냐 '는 현정이 말이 떠올랐다
절에 다녀오느라 그랬다고 변명을 하고 싶어도
그동안 많은 상을 받았지만
한번도 꽃다발과 사진으로 현정이를 기분좋게 한 적이 없는거 같아서
얼마나 미안함이 들던지..
왠지 화려한 옷차림과 꽃다발로 치장하는 모습이 싫어서
늘 다음엔 근사하게 축하해 줄께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곤 했었다

엄마가 근사하게 저녁을 사줄께 뭘 먹고 싶니?
현정이는 그냥 햄버거 사달라는 말이 전부가 되고..
골이 난 표정이 역력하다..

민지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어디야?"
"구청강당이야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냥 집에서 기다렸으면 좋겠는데.."
"내가 찾아갈께 가는 방법 설명해 봐 ~
"그럼 마을버스 타고 내려서 롯데리아 3층에 있어 엄마 데릴러 갈께"

햄버거와 치킨으로 아이들의 저녁식사를 대신하는데
민지의 말 "언니 오늘 상탔으니까 내가 아이스크림 쏜다"
"300원짜리를 쏠까 아니면 500원짜리를 쏠까?"
현정이가 "이곳에는 500원짜리 밖에 없어" 하니
"그래 알았어 언니 내가 사올께.."
항상 분위기 전환을 시켜주는 민지가 넘 예쁘다
언니에게 항상 말대답을 하기에
현정이는 민지가 싫다며 울쌍을 짓곤 했는데
오늘은 민지의 말에 환한 웃음으로 화답한다
"담에 상 받으면 언니가 쏠께"

잔잔한 행복 밀려온다
어느때 부터 행복은 아이들의 얼굴에서 느껴지고
건조한 일상이라 하여도 잠들어있는 천진한 두 딸아이의 얼굴에서도 일렁인다
아직은 맑은 모습, 투명하고 깨끗한 영혼을 내 아이들에게서 느끼며 산다
그래 이렇게 사는거야 ..이러면서 사는거야..행복은 저 멀리 있는게 아닌거야
내 사소한 일상속에 묻히어 있는걸 지나치지 않으며 사는거야
삶은 그런거야~~~
(2003.10.9)


윤성택 시인님 안녕하시지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기분이 좋아서 방문드렸습니다
우리 현정이가 작년에는 금상을 받아 시상식에 참여했는데...
올해는 대상을 받았답니다...
시상식 날짜는 아직 모르지만, 올해는 꽃다발들고 참석해야지요..
늘상 애들에게 매달려 산다는 말을 듣곤 하지만,
오늘은 그런 말 조차 기분이 좋아지니 어쩔수 없이 어미긴 하네요...

시서재와 좋은시 즐겨 읽으면서도 인사 못드리고 가서 죄송합니다
날이 무척이나 더워지는데요, 건강 조심하시구요..
다녀가시는 여러님들도 행복이 가득하신 6월 되시기 바랍니다..
태무음악은 글과 어울리지 않지만, 제가 좋아해서 삽입했답니다..^^
잠시 다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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