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네가 개똥지빠뀌인데 나한테 둥지를 가르쳐 주었다면
내가 다른 사람에게 그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니?
난 절대로 말하지 않아. 넌 개똥지빠귀처럼 안심해도 좋아.
- 비밀의 화원에서 -
자물쇠가 없으니 열쇠도 없습니다.
세상의 게절을 어긋내며 꽃을 피우기도 혹은 시들기도 합니다.
그 수많은 생명들은 어디서부터였을까요?
야생초같은 물음들, 그들을 뽑아내기보다 함께 살기를 선택합니다.
수 많은 물음과 확신없는 대답을 기다리기에 제 땅은 너무 척박합니다.
제 안의 계절은 어김없이 여러가지 씨앗들을 날릴겁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꽃들이 생겨날 것이고, 야생초 또한
나름의 소박함으로 꽃을 피우겠지요.
우연히 아네모네와 수선화같은 알뿌리가 생겨도 좋겠습니다.
싹을 튀우는 비밀을 그 씨앗만 알고있듯,
세상의 모든 시간이 비밀입니다.
내 안 비밀의 화원,
나도 모르는 내 비밀을 위해 개똥지빠귀처럼 늘 안심할겁니다.
메리는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달릴 뿐이며, 거친 바람이 보이지 않는 거인이라도 되듯이 얼굴에 달려들고, 으르렁거리며 자기를 뒤로 떠다미는 것을 싫어했다. 그렇지만 히스 위로 불어오는 거칠고 신선한 공기는 빼빼마른 메리의 몸에 좋은 뭔가를 폐에 가득 채워 주었고, 뺨에다 찰싹찰싹 발그레한 색을 발라 주었으며, 생기 없는 눈을 반짝이게 해 주었다... - 《비밀의 화원, 6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