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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2004.06.09 13:13

조은영 조회 수:271 추천:3

만일 네가 개똥지빠뀌인데 나한테 둥지를 가르쳐 주었다면
내가 다른 사람에게 그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니?
난 절대로 말하지 않아. 넌 개똥지빠귀처럼 안심해도 좋아.

                -  비밀의 화원에서  -



자물쇠가 없으니 열쇠도 없습니다.
세상의 게절을 어긋내며 꽃을 피우기도 혹은 시들기도 합니다.
그 수많은 생명들은 어디서부터였을까요?

야생초같은  물음들, 그들을 뽑아내기보다 함께 살기를 선택합니다.
수 많은 물음과 확신없는 대답을 기다리기에 제 땅은 너무 척박합니다.

제 안의 계절은 어김없이  여러가지 씨앗들을 날릴겁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꽃들이 생겨날 것이고, 야생초 또한
나름의 소박함으로 꽃을 피우겠지요.
우연히 아네모네와 수선화같은 알뿌리가 생겨도 좋겠습니다.

싹을 튀우는 비밀을 그 씨앗만 알고있듯,
세상의 모든 시간이 비밀입니다.

내 안 비밀의 화원,
나도 모르는 내 비밀을 위해  개똥지빠귀처럼 늘 안심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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