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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늦은 회신,

2004.09.26 13:23

윤성택 조회 수:191 추천:6


아침 출근길 차창을 열면 밤새 가을쪽에서 부쳐온 엽서가, 투둑 떨어지는
플라타너스 배달부가 보입니다. 형.

헤이리, 공연은 끝나고 모두들 돌아가 텅빈 파라솔들,
가로등 밑 붉거나 노랗거나 하얀 행성 같은 것.  

또 밤하늘은 이탈한 내 처소의 파라솔을 내려다보며
별빛을 글썽일지도 모른다는 기우.

보름달이 잔에 꽉찰 즈음이네요.
형의 우뚝한 콧날처럼, 그리울 것이 많습니다.
곧, 보고 싶어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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