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보다가 말없는 눈동자에 가슴이 찔려서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저 역시 카페활동이나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지만...그 말없음에 가슴 한켠이 서늘하고 쓸쓸했던 적을 기억합니다. 아마 구석 어디쯤엔가 거미줄도 두엇 살림을 차렸으리라 생각하면서요^^
혼자 가는 길에 들꽃이나 하늘, 바람 같은 것이 없다면 아마 길 위에 주저앉아 한숨이나 푹푹 내쉬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고 보면 자연만큼은 누구의 가슴에나 공평하게 들어앉는 것 같아 잠시 위안도 가져 봅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달빛도 깊어지는 가요? 매일 달을 보지는 않아도 괜시리 깊고 차가운 달빛이 흘러내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마음이 그렇게 차고 쓸쓸해지는 까닭도 있겠지요^^
참.....전번 부터 말씀 못드렸는데요...그때도 그냥 슬쩍해서 무지 죄송했었는데...
제가 이곳에 좋은시를 가끔 슬쩍해서 다른 홈피 회원들께 메일링 서비스를 하고 있거든요..
출처도 밝히고........아주 가끔이기는 합니다만^^.........그래도 양해는 구해야 할 것 같아서요.
저도 문학잡지를 읽는다고는 하지만 좋은 시를 찾아내는 일이 그리 쉽지많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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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전 날은 발바닥이 아프도록 걸었습니다. 그냥 그러고 싶은 날이 있더라구요...조금 핑계이긴 하지만요..차가 고장나서^^ 퇴근길에 쇼윈도우를 바라보는 일, 보도블럭 사이에 난 풀을 보는 일, 그리고 어둠의 냄새들...30분 정도 걸었는데도 하나도 지겹지 않았습니다...허걱...말이 무지 길어졌네요...것두 뭔말인지^^
아직 시월...단풍나무도 가벼워지고 있을까요?
바람이 찹니다...감기 조심하세요.
'어둠의 냄새'... 생각의 깊이나 감성이 님또한 시인의 주파수가 분명합니다. '서늘하고 쓸쓸했던 적'은 아마도 시가 찾아왔던 날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쥔장 또한 일기를 오랫동안 쓰다가 그 일기가 점차 시로 변해 가는 걸 느낄 때가 있었습니다. 그게 습작의 시작이었을 겁니다. 시는 영혼의 진화를 돕는 정신운동입니다. 친구들에게 앞으로도 계속 건강한 운동을 시켜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