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피할 권리
2005.04.17 01:45
안경식
조회 수:211
추천:2
저 역시 고통스런 현실을 피할 권리는 있는 것 아닙니까
댓글
3
윤성택
2005.04.19 16:17
권리라는 말을 쓰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책임’이 있을 법도 하군요. ^^ 꿈이 사치스러울수록 현실은 누추해 보일 수 있습니다. 부디 현실과 당당히 맞서길 바랍니다.
댓글
수정
삭제
범
2005.04.22 08:41
부디 현실과 당당히 맞서길 바랍니다. 이 한 마디가 나에게 절절한 까닭은......
댓글
수정
삭제
소리샘
2005.04.25 11:33
詩 한 편 같이 읽으실래요?
제가 읽어 드릴게요. 음음,
뮤직 큐 →
[내 인생의 영화음악]
툇마루가 되는 일
- 안도현
혼자 방에 엎드렸다가 누웠다가 벽에 좀 기대어 있어 봐도
시는 안되고,
여자든 술이든 어쨌든 귀찮다는 생각만 나는 오후,
나는 툇마루로 나갔다
나는 맨발이었고,
마루를 밟는 발바닥이 따뜻했다
아버지가 군불 때고 들어와 내 어린 발을 잡아주시던
그 옛날 같았다
그러다가 문득 아득해져서, 나 혼자밖에 아낄 줄 모르는 나도
툇마루가 될 수 있나,
생각했다
툇마루가 되어서
누구에게 밤하늘의 별이 몇 됫박이나 되는지 누워 헤아려보게 하나,
언제쯤이나 가지런히 썰어놓은 애호박이 오그라들며 말라가는 냄새를 받쳐들고 있게 되나,
자꾸 생각하게 되었다
때로는 빗물이 훌쩍이며 콧물을 찍어바르고 가고
때로는 눈발이 비칠 거리며 찾아와 흰 페인트칠을 해놓고 가고
때로는 햇볕이 턱하니 한나절 동안 걸터앉았다가 가는
툇마루가 되나,
나는, 하면서
자꾸자꾸 생각하다보니
그게
뭔가 될 것도 같았다
그렇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다
* 안도현 시집『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창비, 2004)
댓글
수정
삭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18
궁시렁....
[1]
날개
2005.04.29
190
1617
질문
[7]
안경식
2005.04.26
213
»
피할 권리
[3]
안경식
2005.04.17
211
1615
허브향 가득한 아침에...
[1]
날개
2005.04.13
193
1614
벚꽃이 피자마자 져버리고...
[1]
한 잎
2005.04.12
197
1613
없는 집
[3]
천서봉
2005.04.08
461
1612
무심
[1]
소리샘
2005.04.06
194
1611
그리웠습니다.
[1]
고경숙
2005.04.04
207
1610
산방일기 -이상국-
[2]
박시은
2005.04.04
191
1609
아름다운 집
[1]
커푤릭
2005.04.03
179
1608
인사
[1]
어린왕자
2005.04.01
190
1607
여기오시는 분들과 나누고 싶은 시 한편^^
[4]
김영일
2005.04.01
194
1606
[질문] 시에서 이미지(심상)에 대해...^-^
[6]
김영일
2005.04.01
190
1605
홈페이지 네 번째 이야기
[4]
윤성택
2005.04.01
227
1604
아늑하게 바뀌었네요...
[1]
하늘나루
2005.04.01
107
1603
그릇 하나
[2]
소리샘
2005.03.28
197
1602
봄이 오는 소리.
[2]
눈발
2005.03.26
185
1601
마음을 다스리려....
[3]
날개
2005.03.24
175
1600
한~숨
[1]
안경식
2005.03.24
171
1599
그런 적 있으세요?
[4]
소리샘
2005.03.23
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