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옵니다.
비 와요.
노래 같이 들으실래요?
나 이거 병인데
고쳐야 하는데
알면서,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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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인생이 지나갔다 - 이기철
열 줄만 쓰고 그만두려 했던 시를
평생 쓰는 이유를 묻지 말아라
내가 편지에, 잘못 살았다고 쓰는 시간에도
나무는 건강하고 소낙비는 곧고 냇물은 즐겁게 흘러간다.
꽃들의 냄새가 땅 가까운 곳으로 내려오고
별들이 빨리 뜨지 못해서 발을 구른다.
모든 산 것들은 살아 있으므로 생이 된다
우리가 죽을 때 세상의 빛깔은 무슨 색일까,
무성하던 식욕은 어디로 갈까,
성욕은 어디로 사라질까,
추억이 내려놓은 저 형형색색의 길을
누구가 제 신발을 신고 타박타박 걸어갈까,
비와 구름과 번개와 검은 밤이
윤회처럼 돌아나간 창을 달고 집들은 서 있다.
문은 오늘도 습관처럼 한 가족을 받아들인다.
이제 늙어서 햇빛만 쬐고 있는 건물들
길과 정원들은 언제나 예절 바르고
집들은 항상 단정하고 공손하다.
그 바깥에 주둔군처럼 머물고 있는 외설스러운 빌딩들과 간판들
인생이라는 수신자 없는 우편 행랑을 지고
내 저 길을 참 오래 걸어왔다.
내일은 또 누가 새로운 식욕을 되질하며 저 길을 걸어갈까,
앞 사람이 남긴 발자국을 지우면서 내 이 길을 걸어왔으니
함께 선 나무보다 혼자 선 나무가 아름다움을
이제는 말할 수 있을 듯하다.
내 풍경 속에 천 번은 서 있었으니
생은 왜 혼자 먹는 저녁밥 같은가를
이제는 대답할 수 있을 듯하다.
[Bugs Music]
- 목 록 -
01 사랑일 뿐야 / 이기찬 김태영
02 인형의 꿈 / 일기예보
03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 / 이원진 류금덕
04 사랑했던 날 / 휴식
05 송가 / 더 클래식
06 운명 / 여행스케치
07 나의 고백 / 자화상
08 이별 이야기 / 이문세
09 사랑을 할거야 / 녹색지대
10 잊지 말기로 해 / 김현철 장필순
11 For You / 최원석 김태영
12 늘 그리워할게 / 어스
13 사랑의 대화 / 이정석 조갑경
14 사랑하는 이에게 / 정태춘 박은옥
15 마법의 성 / As One
16 소중한 너 / 조규찬 윤사라
17 우리 사랑 이대로 / 이혜진 주영훈
18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 더 클래식
19 사랑보다 깊은 상처 / 박정현 임재범
20 함께 / 박광현 김건모
21 하루하루 / 타샤니
22 조조할인 / 이문세 이적
23 니가 내리는 날 / 자화상
24 달팽이 / 패닉
25 애련 / 컨츄리꼬꼬
26 그럴 수 있잖아요 / 박혜정 유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