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인. 고맙네, 내 시보다 더 아름다운 건 그대가 쓴 글이며
그대가 쓴 글보다는 그대의 마음이 더 아름답다는 걸, 햇살
가득한 넓은 창문이, 컹컹 짖는 이웃집 개가 일러주네,
아까운 누군가는
읽어야 할 세상을 잃어버렸고 남은 사람은 문자를 다 잃고도
끼니를 꾸역꾸역 채우는 것만 같아, 가슴 저리기도 하고,
대설인 오늘,
이제 겨울의 중심으로 들어가야겠지. 그 전에, 그 직전에 잠깐 달콤했네.
읽는 동안 행복했네. 더 열심히 쓸 수 있을까 그래야할 터인데,
애써 반말로 끄적거려보는 나의 흔적이 부끄럽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