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의 사내
공중에 정박해 있는 사내와
잠시 눈이 마주쳤다
그는 흠짓, 고개를 돌리려고 애를 썼으나
한곳을 응시할 수밖에 없는 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와 내가 내통한다
휘젓는 손은 창을 더욱 투명하게 만들어
다가서면 그의 손이 금방이라도 잡힐 것 같은
아찔함...
아슬아슬한 줄 하나로 엮여진 관계가 휘청거린다
그는 이제,
서서히 점점 밑으로..
지탱할 수 있는 안전한 곳으로
자일을 풀 것이다
나는 분명 여기서 꼼짝하지 않았지만,
그가 닦아 논 세상 안에서 오랫동안 서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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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는지요?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길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