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
폭풍이 몰아쳤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닻을 내리는 여자
이쯤에서 정박해야겠어요
오늘은 바람이 몹시 부는군
단단히 닻을 박는 남자
조심스레 여자가 말했다
아이들이 오기 전에 빨리 움직여야 해요
바닷물을 조금씩 부어요
아, 심장을 조심해야 해요 마구 건들지 마세요
아이들은 따뜻한 심장을 가진 것들을 좋아하죠
차갑게 식어버리면 살아나지 못해요
그래요 지금이에요 빨리 낚아요
여자의 낡은 목선엔
금세 살이 오른 물고들이 퍼덕거리기 시작했다
바닷가를 뛰어놀던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만선에 신이 난 여자가 콧노래를 불렀다
펄떡이는 물고기를 잡아 쥔 작은 손들이
허공중에 깔깔 거린다
암담한 어둠이 흐르는 밤이면 휘몰아치는 물살에도
휩쓸리지 않는 작은 배가 있다
그들은 지금 항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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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그리 춥지 않아요. 눈도 안오고...
잘 지내시죠?
어줍잖은 글 놓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