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간 그녀
지금 그녀는 수평선이 펼쳐진 바다
라라라 빙그르 돌고 있어요
바람에 휘리리 머리카락 날아가고
그녀는 가볍게 떠다녀요
살구빛 두 볼이 부끄러운 그녀
쿵쿵, 내 심장에 또렷이 박혀
마구 고동치는데
뱃머리 돌려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그녀 눈을 뜨지 않아요
내 소리가 들리나요
점점 심해 속을 유영하는 당신
모두 다 그대로 인가요?
낭창낭창 휘감기던 바람이며
마구 장난질 치던 파도며
음표처럼 떠다니던 갈매기 몇 쌍
그 때 희미하게 웃고 있던
달도 그대론가요
하얀 시트 위에 당신,
너무 곱군요
이제 촛대바위가 불을 껐어요
젖은 바람이 불어요
이따금 당신이 무척
그리울 거예요
***
윤시인님, 잘 계시지요?
헉헉 거리지 않게... 날씨도 사람도 모두 그런 여름이 오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