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들거리는 가을 바람이 가슴까지 싸하게
파고드는 계절입니다
은행나무가 점점 색깔을 바꾸려 바람을 맛있게
걸러주며 담백한 가을을 맞이하는데
저는 아직도 가을을 깊이있게 음미하지 못하고 있네요
또 찾아온 가을을 아쉬움으로 떠나보낼까봐
추억을 만들어보려하지만 시간은 저를 꼭 잡고
놓칠 않는군요
아~~그러고보니 몇칠전 영광스럽게도
문태준시인님과 천운영소설가님과
함께 시낭송하는 좋은 자리를 함께 했어요
올가을은 어느때보다 아름다운 추억과
결실이 좋은 시간이었네요
윤성택시인님도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하시고 계시겠지요?
해마다 추석때 가는 박경리선생님의 토지문학관 옆집을 다녀오면서
들어가보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고 돌아왔답니다
그곳에는 글을 쓰시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신다기에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왔어요
토지문학관 옆집이 아이들 큰고모댁이라 적어도 일년에
두번정도는 다녀오거든요
시인님도 그곳을 자주 방문하시나요?
분위기가 아주 좋은 곳이라 가면 참 좋은 느낌을 받고 온답니다
깊어가는 가을........!!
아름다운 낭만을 만드시길 바라며
항상 건필하시길바랍니다
권선애 드림
시낭송이라… 뜻 깊은 자리였겠습니다. ^^ 강원도 원주에는 가본 적은 없으나 지나친 적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원주는 언제나 여행의 경유지였던 것 같습니다. 동쪽 끝 바다로 가기 위한 이정표였다고 할까요, 그래서 여행자에게 ‘원주’란 아련하고 어렴풋한 그리움이 통과하는 자리였겠다 싶네요. 서해에서는 50m를 달려가야 허리까리 물이 차오릅니다만 동해에서는 세 발짝만 뛰어도 꼬르륵이더군요.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동해보다는 서해가 정감이 갑니다. 지는 저녁해를 볼 수 있다는 것도, 또 그것이 고만고만한 수심으로 일렁이는 어떤 쓸쓸함의 색깔이었던 것도 말입니다. 권선애님에게도 이 가을은 은행잎처럼 문학에 물들고 행복에 물드는 시간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