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밀교

2020.03.25 12:33

윤성택 조회 수:530



삶이 시간에게 투옥 중인 것이라면 시는 그것을 잊지 않으려고 벽에 긁어놓은 표시다. 수많은 과거의 내가 기억 속에 갇힌 채 매순간 교정되는 상상. 과거와 현재의 시차를 잊은 채 나였던 것으로 세뇌 당하는 날들이다. 그러므로 나는 끝끝내 우리가 되기 위해 너를 버린다. 네가 완벽하게 내게로 사라질 때까지. 그렇게 됨으로서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철저하게 감염되는 것이다. 너와 내가 옮아간 것이 우리라는 항체이다. 그러니 시란 문학에 감염된 자들의 밀교에 가깝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34 버찌 2022.06.17 147
133 달을 깨 라면 끓이고 싶다 2022.05.24 109
132 봄 낮술 2022.04.27 129
131 시간의 갈피 2022.04.19 125
130 음악 2022.03.23 123
129 시시때때로 2022.02.23 111
128 가고 있다, 그렇게 새벽이 2022.02.12 117
127 겨울에게 쓰는 편지 2022.01.05 170
126 시고 시인 2021.12.01 116
125 버퍼링 2021.10.06 139
124 서해 바다에 가서 저녁놀을 보거든 2021.09.13 144
123 허브 2021.08.25 122
122 막걸리 한 잔 file 2021.06.22 169
121 이글거림 너머 2021.06.09 133
120 쐬하다 2020.11.11 402
119 후룹 2020.09.28 365
118 태풍 2020.09.04 5446
117 폭염 2020.08.17 2647
116 스마트한 봄날 2020.04.23 594
» 밀교 2020.03.25 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