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밀교

2020.03.25 12:33

윤성택 조회 수:987



삶이 시간에게 투옥 중인 것이라면 시는 그것을 잊지 않으려고 벽에 긁어놓은 표시다. 수많은 과거의 내가 기억 속에 갇힌 채 매순간 교정되는 상상. 과거와 현재의 시차를 잊은 채 나였던 것으로 세뇌 당하는 날들이다. 그러므로 나는 끝끝내 우리가 되기 위해 너를 버린다. 네가 완벽하게 내게로 사라질 때까지. 그렇게 됨으로서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철저하게 감염되는 것이다. 너와 내가 옮아간 것이 우리라는 항체이다. 그러니 시란 문학에 감염된 자들의 밀교에 가깝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24 서해 바다에 가서 저녁놀을 보거든 2021.09.13 516
123 허브 2021.08.25 521
122 막걸리 한 잔 file 2021.06.22 564
121 이글거림 너머 2021.06.09 530
120 쐬하다 2020.11.11 835
119 후룹 2020.09.28 773
118 태풍 2020.09.04 6921
117 폭염 2020.08.17 3141
116 스마트한 봄날 2020.04.23 1049
» 밀교 2020.03.25 987
114 접촉이 두려운 계절 2020.02.08 1072
113 생도 다만 멀미일 뿐 2019.11.29 1375
112 운명도 다만 거처 2019.03.20 1118
111 詩를 사랑하는 가슴에게 2015.06.02 2596
110 비가 좋다 file 2015.05.11 2625
109 벚꽃 file 2015.04.27 1681
108 눈빛에 대하여 2014.10.07 2309
107 기억은 난민 file 2014.04.09 1226
106 잠들기 직전 2014.03.07 1355
105 생각이 결려 file 2014.03.07 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