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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 두세요 일단

2022.12.21 12:35

윤성택 조회 수:434

사랑이 시고 이별이 쓰다, 라고 적습니다.

여기에 나였던 나를 묻어두니

추억이란 미래가 과거를 캐내어 귀퉁이 뭉개진

오늘을 붙였다 떼었다 하는 골몰이거나 몰골입니다.

돼지표 본드처럼 새해가 붙어옵니다.

인연은 별개로 점도가 있지만 사람은

개별로 타고난 친밀이 있으니까,

살아서 살려낼 수 있는 것도 삶인 것 같이

삶도 때로는 죽여서 숨을 부드럽게 해줘야 합니다.

행복하세요, 건강하세요, 힘내세요,

이 요요현상이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그래요 언제 한 번 봅시다, 라고

봄날 봄직한 메시지는 아직도

약속에 들러 있습니다. '봄'에 을 빼낸

'복'을, 속 깊은 주머니에 넣어줄 겁니다.

받아 두세요 일단, 터놓고 보니

흉금이 첫줄부터 커서로 서걱거립니다.

이별이 시고 사랑이 쓰다, 라고

다시 고쳐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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