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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읽으러 기회를 만난다

2024.02.22 12:53

윤성택 조회 수: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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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란 사조직 같아서 하나가 동원되면

그 하나에 개입된 비합리적인 것들조차도

무장해제되는 특성이 있다는 것

 

글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데 기능이

없어야

저 스스로 자유로워진다는 것

 

단어들이 국어사전에 자리를 차지한 것이라기보다는

저들끼리 몰려와

시에 종사하는 건 아닌지

그걸 다루는 건 쉽지 않겠지만

 

읽고 싶은 글은

글이 읽으러 기회를 만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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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답장을 보냈다.

 

어느 젊은 시인의 글을 구독하고 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인데 팬의 입장이 되어 보는 거, 정말 오랜만이다나의 정신세계가 어두워서인지 웃긴 시가 마음에 든다. 그런데 그 웃음 뒤의 비애가 더 끌린다. 슬퍼서 웃긴, 웃겨서 슬퍼지는 그런 묘한 감정

 

매일 똑같은 혹은 비슷한 일의 연속인 사무실을 벗어나 살다 보니, 하고 싶은 일이 기다려주고 있었다는 생각이다. 일주일이 와서 나를 읽어 낱낱의 시로 헐어간다. 괜찮다, 나는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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