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아으 동동(動動) 다리

2026.07.01 14:41

윤성택 조회 수:160

·

일을 마치고 혼밥에 소주도 한잔 걸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저녁, 보름달이 떴구나. 오가는 사람 없는 가로수 길에서 밤하늘 올려다보며 속으로 아흐, 되뇌는데 아으 동동 다리, 내 안에서 되받아치는 후렴이 들린다. 이것은 학습에 의한 가락이 무의식 중에 내게 메기는 건 아닐까, 싶다가도

 

수백 년을 거쳐 대대로 음미했을 시가 내 피에 묻어나 달빛에 반응하는 건지도 모른다고, 한량처럼 생각을 꺼들려 본다. 아으 동동 다리. 아흐 둥둥 다당.

 

사는 게 다드락다드락 새 장구에 발림 춤만 같아, 나는 극적으로 시대를 돕고 있다는 생각. 남이 하는 희망이나 슬픔을 거들다가 한 시절 저물어 가는지도. 편의점 유리창을 지나칠 때 달보다 환한 내가 비치고. 가방이 무거운 건가, 밤이 쓸쓸한 건가, 구부정. 아으 둥둥 다리. 아흐 동동 다당.

 

며칠 후면 내가

보름달도 이빨로 따

그믐이 철철 넘치겠지

아으 동동 다리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30 보인다는 것 2026.10.14 28
229 저녁에는 문상을 가야 한다 2026.10.07 47
228 대체로 난감 2026.09.30 62
227 버전을 높인다 2026.09.23 75
226 알은체가 모르는 체라는 거 2026.09.16 86
225 많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2026.09.09 88
224 모스 부호 secret 2026.09.02 25
223 안에 관한 secret 2026.08.26 27
222 수요일에 업데이트됩니다 2026.08.19 101
221 수돗물이 새면 공구가 필요해 2026.08.12 91
220 소리의 뒤편 2026.08.05 113
219 여름이 내게 들어와 한 방울로 맺혀 올 때 2026.07.29 102
218 아름다운 공작 2026.07.22 110
217 이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2026.07.15 121
216 둑 secret 2026.07.08 57
» 아으 동동(動動) 다리 2026.07.01 160
214 꽃 보듯 마킹 2026.06.24 115
213 소나기 secret 2026.06.17 47
212 옥타브 2026.06.10 153
211 선풍기 소리 secret 2026.05.27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