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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마치고 혼밥에 소주도 한잔 걸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저녁, 보름달이 떴구나. 오가는 사람 없는 가로수 길에서 밤하늘 올려다보며 속으로 아흐, 되뇌는데 아으 동동 다리, 내 안에서 되받아치는 후렴이 들린다. 이것은 학습에 의한 가락이 무의식 중에 내게 메기는 건 아닐까, 싶다가도
수백 년을 거쳐 대대로 음미했을 시가 내 피에 묻어나 달빛에 반응하는 건지도 모른다고, 한량처럼 생각을 꺼들려 본다. 아으 동동 다리. 아흐 둥둥 다당.
사는 게 다드락다드락 새 장구에 발림 춤만 같아, 나는 극적으로 시대를 돕고 있다는 생각. 남이 하는 희망이나 슬픔을 거들다가 한 시절 저물어 가는지도. 편의점 유리창을 지나칠 때 달보다 환한 내가 비치고. 가방이 무거운 건가, 밤이 쓸쓸한 건가, 구부정. 아으 둥둥 다리. 아흐 동동 다당.
며칠 후면 내가
보름달도 이빨로 따
그믐이 철철 넘치겠지
아으 동동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