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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2026.07.15 14:40

윤성택 조회 수:11


·

절박한 이에게는 열대야도 어쩔 수 없이 다다른 밤의 결론이면서 몸이 겪는 각박한 연좌다. 창문 밖으로 내걸린 실외기들이 층마다 잇대어 팬을 돌린다. 마치 거대한 스크루처럼 꿈의 회오리를 일으키며 25도의 새벽을 빠져나가고 있다. 여름이 사람들에게 귀양을 온 것인가, 사람들이 자처해서 열섬에 든 것인가. 칠월의 감옥 혹은 계절로부터 완전한 고립.

 

나는 나를 진술하면서 심증 속에 들어가 몇 날을 지내다 온다. 여전히 자아는 후끈하고 끈적여 문장으로 뒤척이다 쉴 새 없이 쉼표를 흘린다. 처음에는 흐르는 행간에 움막을 짓고, 그다음 확신을 뜯어다 모깃불을 피운다. 거불거불, 나는 유폐된 사람. 이 외딴 취지가 지금 내가 견디고 있는 어둠의 일부라면.

 

어디로든 이른다는 것

간밤에 쓰러진 나무가 옆 가지에 걸쳐 있듯

그로 인해 서로 미치게 된다.

 

미치지 않고서야

이룰 수 없는

 

전적으로 저의 부덕한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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