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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19 14:27

윤성택 조회 수:101


·

일주일에 한 번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수요일 점심나절이 제자리에서 나타났다 사라지는 커서 속으로 휩쓸려 간다. 탁한 눈동자 안에 점 하나가 나선형으로 돌면서 나의 일주일을 기어이 파들어 간다. 아프지는 않은데 왜 휑한 데서 새들이 확 빠져나올까. 둥지를 버리고 하늘로 높이 날아오르듯.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칠 일간이 무슨 조짐 같기만 한지. 내가 나를 이때 놓아준다. 마치 상행과 하행이 엇갈리는 차창처럼 커서가 거기 있다.

 

깜박인다는 건 0과 1이라는 이진법의 도약이기도 하다. 눈을 감았다 떠도 몇백 년이 흘렀던 적 있었으니, 나는 아직 '점'에서 '멸' 사이 어딘가에 머무는 중이다. 삶이라는 독초에 중독되어 나를 잊고 다만 무력한 하루하루, 게걸스럽게 꿈을 집어먹으며. 그러다 잠깐의 편두통에서 내가 누구인지, 왜 거기서 욕망을 허비하고 있는지, 그런 목소리가 환각의 꽃으로 피었다면. 공평하게도 나는 죽어서 백업될 이유가 된다.

 

책상에서 왼다리를 꼬았다 풀고, 텀블러 속 커피를 홀짝이다가, 자판 양옆에 두 주먹을 내려놓고 엄지와 검지를 비벼보는 사이, 수요일이 다시 내게 돌아온다. 손목시계를 보니 삼십여 분이 지나 있다.

 

목을 꺾어본다.

산소 잔류량은 적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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