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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지나고

2008.12.15 23:55

윤성택 조회 수:675 추천:8



주말이 지나고 나는 또 시계에 익숙해졌다.
시간은 초초한 내 심장을 뒤져
명랑한 분노가 파먹은 오후를 들여다본다.
누군가를 잠시 미워해본다는 건
내가 얼마나 지독하게 살고 싶다는 것일까.
나는 조용히 그림자로 부패해갈 것이고
자글자글한 어둠 속에서 표정을 얻을 것이다.
화장실에 앉아 핸드폰으로 찍어놓은 얼굴이 2년째
같은 각도에서 나를 봐준다. 습관처럼 나는
미래의 나에게 환기되고 기억을 들킨다.
사진파일과 파일을 빠르게 넘기다보면
미래나 과거나 나에게 속한 한 단지 기록일 뿐이다.
기록을 나눠가진 주말은 갔다. 그러니 이 저녁은
푸른빛으로 인화되는 그 여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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