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나보다 더 현실적인

2009.11.13 18:04

윤성택 조회 수:814 추천:2


하루 종일 후둑후둑 비가 내린다.
어두운 듯 쓸쓸한 듯 바람이 불어가고
약간의 소름이 살결 위에 머문다.
세포도 기지국을 세워 교신을 하려는 것인지
잠시 통신장애처럼 오한이 밀려온다.
시간에 정체된 감정 같은 걸까.
거울을 들여다보면 문득 내가 낯설다.
나보다 더 현실적인 그가 실룩거린다.
살아간다는 건 온 신경을 유영한다는 것이다.
작동하면서 이렇게 그를 부르는 것이다.
구름이 어딘가로 빗방울을 타전하는 것처럼
툭툭 이 비를 나는 내 안의 지옥에게
전한다, 부디 나를 알아보지 마라.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8 어디에선가 본 것도 같다 2009.11.17 815
» 나보다 더 현실적인 2009.11.13 814
36 그러니 2009.11.10 781
35 바라는 것 2009.11.09 699
34 이 저녁은 2009.11.05 743
33 나무 2009.11.04 762
32 근사한 비밀 2009.10.29 800
31 2009.05.23 1485
30 도란도란 2009.05.07 852
29 이게 당신이다 2009.04.15 924
28 저녁 2009.04.01 754
27 끌림 2009.03.25 709
26 감기 2009.03.25 700
25 마주침 2009.03.24 698
24 구름 2009.03.18 790
23 밤기차 2009.03.09 762
22 2009.03.02 761
21 숲을 걷는다 2009.01.30 874
20 비극 2009.01.21 868
19 포장마차 2009.01.10 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