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어디에선가 본 것도 같다

2009.11.17 18:02

윤성택 조회 수:632 추천:1


소모하듯 하루가 사라져간다.
생업은 패턴을 만들고, 그 패턴에 의해 일상이 잘게 썰린다.
어제가 그렇고 그제가 그렇다. 진열된 유통기한처럼.
한때 하고 싶은 것이 많아서 외로웠던 적이 있었다.
가방 하나 들고 어디든 갈 수 있으리란 다짐.
나는 그곳에서 얼마나 멀리 떠나왔을까.
어쩌면 나는, 그때 이미 떠난 상태였고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는지 모른다. 떠난 내가
보낸 편지를 새벽에 잠깐 깨어 조금씩 읽는 기분.
잊지 않았다고 몇 번이고 되뇌다보면 떠난 내가 보인다.
그 뒷모습을,
어느 거리 어디에선가 본 것도 같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2 2009.11.23 717
41 2009.11.21 547
40 기일 2009.11.19 578
39 그리운 것들이 연대하는 2009.11.18 600
» 어디에선가 본 것도 같다 2009.11.17 632
37 나보다 더 현실적인 2009.11.13 667
36 그러니 2009.11.10 644
35 바라는 것 2009.11.09 546
34 이 저녁은 2009.11.05 590
33 나무 2009.11.04 596
32 근사한 비밀 2009.10.29 645
31 2009.05.23 1328
30 도란도란 2009.05.07 701
29 이게 당신이다 2009.04.15 766
28 저녁 2009.04.01 600
27 끌림 2009.03.25 576
26 감기 2009.03.25 548
25 마주침 2009.03.24 572
24 구름 2009.03.18 645
23 밤기차 2009.03.09 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