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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1 17:34

윤성택 조회 수:547 추천:1


꿈에서 몇몇과 영화 촬영지를 갔던 것 같다.
배우가 된 우린 어느 커피숍에 모여 주인 여자를 살해하려는
모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주인 여자는 너무 아름다웠고
게다가 그녀의 딸 또한 너무 아름다웠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린 그 딸의 남자를 뒤쫓고 있었다. 조폭인 그 남자는
애인인 그 딸을 가둔 채 인질 협상을 하려는 것 같았다.
집 앞에서 주먹을 쥐고 서 있는데 그 길 끝에서
옛 왕실 의복을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왕을 모시고 있었다.
친구가 이 긴박함에 대해 의견을 말하고 있을 때
우리는 바닷가 평상에 눕거나 기대어 그 얘길 들었다.
주위를 보니 우리 말고도 다른 이들이 평상에서
이 광경을 관람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우리가 보았던 모든 배우들이 어둑해진 섬의 곳곳
등장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누가 한 소절을 부르고 나면
먼 곳의 다른 배우가 뒤따라 부르는 형식이었는데
조명까지 더해지니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왕이 마지막 노래를 부르려는 참이었다.
우리는 그 섬을 떠나는 막배를 기다리면서
뒷목에 팔베개를 하고 무릎에 한쪽 발목을 얹은 다음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한참 후 누군가 나직하게 말했다.
운명은 우연의 효과야, 오늘은 아무도 못 가요.

아침에 양치질 하다가 ‘김솔’이라는 이름을 생각해냈다.
곧 보게 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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