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1

2011.03.11 10:53

윤성택 조회 수:1335 추천:102


뒤돌아보고 싶을 때 우리는 어느덧 봄의 경계를 지난다.
햇발이 감겼다가 천천히 풀리는 오후,
봄은 빙글빙글 꽃의 봉오리에서 원심력을 갖는다.
무언가를 위해 떠돈다는 것은
무채색의 기억에
색색의 물감과도 같은 연민을 떨구는 것이다.
죽음조차 가늘고 가는 빛의 줄기를 따라
잎맥으로 옮아가는, 시간의 응시.
그러니 지금은 삼십 촉 기다림이 봄의 형식이다.
꽃이 피기 위해 짚어보는 미열은,
각오하고 고백한 첫인상 같은 것.
그 마음이 내내 멀미처럼 아른거리는 봄.
누구든 문득 그런 설레임의 자세로 봄을 지나곤 한다.
거기에는 눈이 만지지 못하는 다정이 있다.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7 붉은 버스와 눈 file 2013.02.28 563
66 도시 file 2013.02.19 562
65 성에 file 2013.01.09 713
64 크리스마스 file 2013.01.09 561
»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1 2011.03.11 1335
62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0 2011.02.16 593
61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9 2011.02.11 517
60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8 2011.02.08 473
59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7 2011.01.26 586
58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6 2011.01.18 596
57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5 2011.01.14 599
56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4 2011.01.13 479
55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3 2011.01.12 491
54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2 2011.01.11 472
53 여행, 편지 그리고 카메라 1 2011.01.10 478
52 독서법 2011.01.07 485
51 신묘년 새해 2010.12.31 570
50 눈이 온다 2010.12.27 485
49 한 잔 하늘 2010.10.27 576
48 한 잔 하늘 2010.10.25 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