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3.12.28 13:05

고경숙 조회 수:123


먼 교회탑이
반 이상 눈 속에 파묻힌 길
연하장 표면에 볼록하게 양각된 풍경만큼
눈이 더 내릴지 모르는 밤이면,
유리창은 원근을 조절해
쉴새없이 별을 끌어오고
벙어리장갑 가득
따뜻한 인사말 담아놓는 겨울..
눈발 속을 건너
선물처럼 달려오는 이를 기다려 봅니다.
한 해 동안 나는,
누군가에게 선물처럼 기쁨이었던 적 있었을까요
소중하고 고마운 분들
봄꽃처럼 호명해보며
한해의 문을 닫는 저녁 무렵이면
그리운 얼굴처럼 별 하나
가슴에 와 박힙니다.


뜻깊은 연말, 행복한 새해 맞으십시오.

                                2003년 세밑
                                        
                                              
                                                     고 경 숙 드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8 콘텍600, 열 알 윤성택 2003.12.18 187
597 [re] 내일입니다, [3] 윤성택 2003.12.19 215
596 정모 후기, [7] 윤성택 2003.12.22 482
595 루돌프가 밉다 [1] 윤이나 2003.12.24 134
594 메리 크리스마스! [8] file 윤성택 2003.12.24 225
593 마음의 불씨들.... [5] 서상권 2003.12.25 215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 고경숙 2003.12.28 123
591 안녕하세요. [1] 윤보인 2003.12.28 178
590 취해서... [2] 김솔 2003.12.30 237
589 2004년 12월 31일에게, 그리고 [4] 윤성택 2003.12.31 382
588 小寒 [3] 천서봉 2004.01.06 307
587 어른이 된다는 것은 / 허영숙 [3] jinju 2004.01.08 154
586 주문을 외우면서... [2] dawnsea 2004.01.12 144
585 바다의 목소리는 흰색이다 [2] 전수빈 2004.01.13 150
584 사랑의 아포리즘 [1] 전수빈 2004.01.16 153
583 주...정... [2] 홍연옥 2004.01.16 154
582 눈오는 날 문득 [1] 정승렬 2004.01.17 188
581 나의 소원을 이루어준 마법의 안경 [2] 전수빈 2004.01.17 167
580 원고 마감일, [2] 윤성택 2004.01.20 347
579 그건 필수고... [5] 유문호 2004.01.21 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