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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 김완하
2004.04.26 19:06
전수빈
조회 수:172
추천:3
별/ 김완하/ 1987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별 .... 김완하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가 서로의 거리를
빛으로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하루의 일을 마치고
허리가 휘어 언덕을 오르는
사람들 발 아래로 구르는 별빛,
어둠의 순간 제 빛을 남김없이 뿌려
사람들은 고개를
꺾어 올려 하늘을 살핀다
같이 걷는 이웃에게 손을 내민다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서로의 빛 속으로
스스로를 파묻기 때문이다
한밤의 잠이 고단해
문득, 깨어난 사람들이
새벽을 질러가는 별을 본다
창 밖으로 환하게 피어 있는
별꽃을 꺾어
부서지는 별빛에 누워
들판을 건너간다
별들이 아름다운 것은
새벽이면 모두 제 빛을 거두어
지상의 가장 낮은 골목으로
눕기 때문이다
『안개 속으로 새들이 걸어간다』/ 여림 / 작가
살아야 한다는 근사한 이유 .... 여림
종일,
살아야 한다는 근사한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근데 손뼉을 칠 만한 이유는 좀체
떠오르지 않았어요.
소포를 부치고,
빈 마음 한 줄 같이 동봉하고
돌아서 뜻모르게 뚝,
떨구어지던 누운물.
저녁 무렵,
지는 해를 붙잡고 가슴 허허다가 끊어버린 손목.
여러 갈래 짓이겨져 쏟던 피 한 줄.
손수건으로 꼭, 꼭 묶어 흐르는 피를 접어 매고
그렇게도 막막히도 바라보던 세상.
그
세상이 너무도 아름다워 나는 울었습니다.
흐르는 피 꽉 움켜쥐며 그대 생각을 했습니다.
홀로라도 넉넉히 아름다운 그대.
지금도 손목의 통증이 채 가시질 않고
한밤의 남도는 또 눈물겨웁고
살고 싶습니다.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 있고 싶습니다.
뒷모습 가득 푸른 그리움 출렁이는 그대 모습이 지금
참으로 넉넉히도 그립습니다.
내게선 늘, 저만치 물러서 저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여,
풀빛 푸른 노래 한 줄 목청에 묻고
나는 그대 생각 하나로 눈물겨웁습니다.
글이 주는 묘미..
어제는 하루하루 늘어만 가고
내일은 하루하루 줄어만 든다는 말이
긴 여운으로 울림으로 남는날 입니다
추억을 만들어가는 나이..
추억을 기억하는 나이..
그 중간쯤 엉거추츰 서있는 모습
세월이 지나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할까요?
분명 오래도록 남겨질 모습 있을 테지요...
봄비 오는 날..
음악과 함께 가슴에 닿은 시 2편 올려 놓습니다
윤성택 시인님,
잘 지내시지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좋은시는 늘 즐겨 읽습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1
윤성택
2004.04.27 11:01
모두 살아야할 이유에 대한 시들이군요. 그러나 기어이 죽음을 선택한 여림 시인의 절박함은 또 어떤 이유에서일까 생각해보는 흐린 날입니다. 음악과 그림, 시까지 참차분해지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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