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게서 장마에게로

형, 혹시 옆에서 도란도란 비를 같이 얘기할 수 있는 이성이 그리운 것은 아닌가요? 이 글에 난 왜 그런 느낌이 배어나지? ㅋㅋㅋ

어디든지,자신을 정박시켜 두고 맘껏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은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기다림이 그리움을 몰고 오는, 그리움이 기다림을 몰고 오는, 그 탱탱한 거리에 아직도 서 있다면, 긴 장마도 기다려볼만 하겠구요.^^

성택아,
잠깐 짬이 나서 네 작업장에 들러 시와 산문을 읽고 간다.
너를 보면서 내내 이런 생각을 궁글려보았다.
세상엔 일부러 늙지 않는 사람과 부러 늙어버린 사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
여전히 너의 표정은 환하구나.
환해서 좋았다.
보내준 헤이리 티켓 고마왔다. 덕분에 떨떠름한 어느 총각 선생 하나가 애인도 없이 표를 두장이나 들고 그곳에 다녀왔다는 얘길 전해들어야 했다. 또
보자.
-하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