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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깃털 동박새

2007.02.22 12:48

박종영 조회 수:93



      노랑깃털 동박새

      설날 차례상 차리고 남은
      껍질 물렁물렁한 감귤 서너 개
      텃밭 매실나무 아래 놓았다

      겨우내 먹을 것 찾아 기웃거리던
      초하룻날 아침,
      노랑깃털 동박새가 매실나무 밑으로
      폴 싹 내려앉는다

      허기진 부리로
      노란 얼굴을 마구 쪼아댄다
      마치 연인처럼 입을 맞춘다
      간지럼 타며 비비 꼬이는 감귤

      뒤질세라
      노란 웃음을 향해
      절정의 간지럼을 쪼아대는 동박새


      글/박종영 * Seven Daffodi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