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안녕하세요.

2007.02.02 15:29

김안나 조회 수:97 추천:2

기러기가 울었다

몇 번이고 바다가 뒤집히도록 목을 놓았다
퉁퉁 불은 라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기도 전에
아마도 기러기는 울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날개를 접자마자 빈 둥지에 앉아
자정이 넘도록 우는 기러기를
아침이면 힐끔힐끔 쳐다봤다
밖은 아름다운 눈으로 호호거리는데
쉴 새 없이 내리는 눈 때문인지
오늘 기러기의 울음소리는 더 깊다
그러나 또 내일이면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
푸석한 하루를 접고 다시 날개를 펴
고공에 몸을 던질 것이다
706호 창가엔 불이 켜지지 않는다
오늘도 기러기는 또 그렇게 울고 있는지


****
이번 겨울은 따뜻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너무 추운 사람이 많은 세상입니다.
날씨만 따뜻하다는 소식 말고,
사람이 따뜻하다는 소식만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2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8 [RE]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2001.06.07 73
1837 오늘도 무사히 [1] 이상관 2001.06.08 35
1836 무언가에 홀린듯이.... [4] 윤석 2001.06.08 40
1835 옥상위에서... [1] 이은희 2001.06.08 49
1834 친구, 한 잔 해야지 [1] 이상관 2001.06.08 53
1833 홈 방문자 분석 [1] 윤성택 2001.06.08 109
1832 발자국 하나 [3] 천서봉 2001.06.08 120
1831 더운 날들 [2] 김충규 2001.06.09 65
1830 안녕하세요? 최진선 2001.06.10 147
1829 참 좋군요. [1] 이창호 2001.06.10 61
1828 윤성택.라디오출연. [1] 진짜고딩 2001.06.10 100
1827 오랜만... [1] 2001.06.11 49
1826 [RE] 그랬었지. 윤성택 2001.06.11 53
1825 더운 날들 [1] 이상관 2001.06.11 44
1824 흔적남기기 [1] 이은희 2001.06.11 49
1823 지지리 복도 없는 서기 [1] 윤석 2001.06.11 52
1822 하필이면 지금 [1] 윤성택 2001.06.11 115
1821 신기하게도.. [1] 윤석 2001.06.11 49
1820 소라가 가져온 바다 [1] 김혜경 2001.06.12 51
1819 [RE] 너도 얼른 장가 들어라!! 이상관 2001.06.12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