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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06.10.31 18:20

김안나 조회 수:72

일탈


준비 됐나요?
당신의 선택만이 남았어요
앞만 보고 달리는 거예요
저기 지루한 시계를 돌려놓아요
착한 꽃들은 죽었어요
아무것도 아닌 것들
저 태양을 통과하는 거예요
우리 이제,
오래된 낡은 집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아도 돼요
유럽풍의 가구에 대해서도 말이지요
진지하게 심어진 통장 잔고에 대해서...
짧은 스커트의 딸들의 웃음에 대해서...
부러 작별을 말할 필요는 없어요
완.벽.하.게. 소멸되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요
우후,
깨어있는 바람을 느끼면 돼요
모호하게 흐르는 구름은 생각하지 말아요
전 속력을 다해 페달을 밟는 거예요
아름답게 소리질려요
이제 우리
허공을 향해 난폭하게 질주하는 거예요

****

어디론가 자꾸 사라지고 싶은 가을날입니다.
나뭇잎이 후두둑 지는 것도
바람이 뛰어다니는 것도
몸을 잔뜩 움츠려도 스멀스멀... 그런 날이예요.
시인님. 잔소리가 많았지요?
잘 지내시는지요. 그저 아름다운 가을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