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이 천천히 어두워지는군요.
참 공평도 하게 낮과 밤이
교대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 사는 이치가 다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그 황혼이 붉은 이유는
세상을 좀더 뜨겁게 살아보라는
가르침은 아니었는지 기우를 가져봅니다.
이제 밤이 더듬던 바람이
한무리로 몰려나와 누구에게건
목덜미에 찬손을 밀어 넣을 것입니다.
그래도 따뜻하리란 것.
밑불로 살아 있는 마음과 마음입니다.
어제는 어느 분이 제게 메일을 보내주셨습니다.
님의 시가 제 마음을 적셔웁니다
축하한다는 말보다
님의 열렬한 팬이 생겼다는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비록 많은 시와 시인을 느껴보았다 할 수 없지만
처음으로 님의 시가
제 마음의 호수, 작달비 되어 음계를 던져두고 갔습니다
저 또한 님이 주신 빗물을 받아 올곧게 노래하겠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님을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그럼...
총총총
또박또박 읽으며 마음 불씨 하나
조용히 뜨거워졌습니다.
겨울,
이곳이 참 따뜻한 불씨들이 모여
손바닥 펴고
쬘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