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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스런 요즘

2002.04.26 18:41

윤성택 조회 수:168




마음의 시화.
업데이트 하려고 하면
일이 툭툭 불거져 나와서 이렇게
마지막 시화 "공사중"다운 공백이 생기네요.
그림도 구해놓았고 입힐 시도 조물락거려 놓았건만!

쩝쩝쩝. 금요일이 가고 있습니다.
사는 것이 꼭
고만고만한 병들을 도미노처럼
쓰러뜨리는 것 같네요.
일테면 변화란 내 동공을
검은 빛으로 확대되는 일일 터인데.
내가 나라는 것에 대한
집착만 강해지는 날들이라니.
나를 버릴 곳이라고는
내 생명선 끝에 매달린
죽음이라는 커다란 종량제 봉투.

그래서 그 봉투가 두렵기도 합니다.
세속의 오물이 들어차고 있는 나의 봉투가
자꾸 꿈에서 무언가에게 할퀴는 것만 같은.

낮 동안 가로수는
제몸을 가릴 잎들을 펴보이는데
나의 광합성이란
이렇게 꿈에 대한 끈질긴 수신였으니.

아침에 눈을 뜨면 시계가
내가 얼마나 잤는지 증명해 줍니다.
그러나 자꾸 이 생의 삶이라는 것
시계라는 증명도구에 의한 조작이 아닌가하는 의구심.
나는 지금 캄캄한 정신의 바다 한가운데
업이라는 구름떼에서 일순 치울리는
번개의 순간에 살고 있지나 않은지.
참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