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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생각

2006.01.12 18:00

윤성택 조회 수:285 추천:2



요즘 감기가 잘 낫질 않습니다. 그래서 꿈도 늘 한쪽이 막힌 듯
새벽 3시 무렵이면 잠시 깨어 있곤 합니다.
알약을 며칠째 밀어 보냈지만
늘 막다른 곳은 왼쪽 코이거나 오른쪽 코가 되더군요.
여하간 감기 때문에 새벽에 잠시 이러저러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위안을 가져봅니다.
올해 꼭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보니
다섯 가지가 되더군요. 그 중 셋은 하나가 되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일이고
나머지 둘은 각기 스스로, 나의 정체성이 던져 놓은 숙제입니다.
오늘 이렇게 기록에 남겨두고, 올 연말이나 내년 요즈음 다시
이 글을 읽겠지요. 그래, 잘해왔구나 라든가, 그게 뭐였지? 라며
딴청을 피울지도 모릅니다. 세상살이 그러하듯
나는 여기서 흘러가 시간이라는 지류에 합류되는 수많은 것들과 섞여
다른 그 무엇으로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월은 다짐하기 좋은 달입니다.
혼탁하게 밀려갈 일 년에 비한다면 아직은 깨끗하다고 할까.

밖은 지금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눈이었다가 비였다가 몇 번을 망설였다가
진눈깨비가 되었습니다. 때론 이런 망설임 때문에
아무도 없는 텅 빈 도로의 가로등처럼
마음 또한 고즈넉해지곤 합니다.
딱, 요만큼의 주파수에서 시가 다녀갔음 싶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