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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남겨요...^^

2006.01.27 01:39

김영일 조회 수:76 추천:3

종종 와서 시를 보고가곤 했지만
아주 오랜만에 흔적을 남겨 보아요...^^ㅋ
제 이름으로 검색해 보니 옛날(?)에 쓴 글들이 몇 개 있더군요
곧! 며칠뒤면 설이네요... 무슨 계획이라도 있으신지요?
윤시인님 시집을 기다렸는데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것 같네요 'ㅁ'
군대에 있으면서(ㅠ_ㅠ) 시상이 떠올라 적어놓거나 하는데
이상하게 머릿속에 있던것들이 글로 적으려 하면 이상하게도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더라고요. 군대에서 시를 쓰기란 참 어려워요.
아직 쫄병이라서 더더욱 그렇지요.
하고싶은 말들 맺힌 말들이 많은데...
이 말들을 한줄의 언어로 적어낼 수만 있다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막힘 가슴 복잡한 머리가 뻥 뚫릴 것 같은 느낌인데요
대학교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다작은 아니지만 틈틈이 시를 쓰고있어요
최근... 쓴 시 2편이 있는데 보아주십사 하고 부끄럽지만 올려보아요.
혹평도 정말 감사하고요. 어떻게 쓰면 더 잘쓸 수 있을지 고민이네요.
발전방향 제시... 뭐 이런것도 감사하고요. ^-^;;
저의 생각체계, 세계관을 벗어난 시들을 쓰고 싶은데요. 그게 잘 안되요.
덧붙여, 좋은시 많이 읽고 갑니다... 윤시인님 건필하세요!! ^ㅁ^
아.. 첫번째 시는 잊혀져가는것, 사라져가는것, 약한것, 소외된것들에 대한 연민이랄까...
50원짜리 동전을 보고서 쓴거고요. 음 두번째 시는 제목 그대로 온라인 블로그에 대한...
진품명품에서 보면 물건에 대해 감정을 해주잖아요. 부탁드려요. 더 발전하고 싶어요. 더 잘쓰고 싶어요.



정의(定義)

나에 대해 정의해봐
풋! 너무나도 시시껄렁해 웃음이 나와  
방바닥에 먼지란 먼지는 모조리 핥고 다니는
50원짜리 골동품의 말이다
주워들기에도 내 수고스러움이 더 비싸,
그리고 나는 웃지 않았다
너의 생일 2000년 그리고 …….
이라고 찍힌 너의 족적,
행방불명된 실종자처럼 아니
지명수배자처럼 살아온 정체불명의 날들
한때 반짝 빛났을 것 같은 뒤통수
이제는 얼룩져 더 눈부신 그 뒤를 밟아 보면
농민들의 피와 땀이 묻어있는 벼이삭이
한 포기에 50원, 50원이래요
어디선가 들려오는 한스런 원망소리
기세등등하게 쩌렁쩌렁하다
60배로 확대해 보세요 표면에 난 칼자국,
농민들의 흉터 자국 분명하다구요
네 글자 영 어색하게 날인된 한국은행
거기 누구신지?
숫자로 좀먹는 세상,
그래 어쩌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건
사람이 아닌 숫자일지도 몰라
우린 숫자의 화투패 정도일지도
비슷한 놈들끼리 짝지어지는
놀이용 딱지 정도겠지
테두리를 촘촘히 둘러싼 높은 울타리가 너무
어.지.러.웠.다
50으로는 세상 살기가 너무
버.거.웠.다
우리 아빠 나이 이제 五十 나,
울.고.싶.었.다
구걸하는 자의 바구니에서도 너를 볼 수 없었다,
너를 보고싶었다
먼 옛날 통일신라시대로 영원히 잠겨버린
10원짜리 동전처럼
다보탑을 지키다 죽은 충직한 사자처럼
몇 년 뒤, 너도 분사(憤死)할 테니까
이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겠다


온라인 블로그

바다 위에 독백(獨白) 같은 길이 나 있네
보이지 않으면서 매우 복잡한
공중에 걸린 거미줄 같은 길을 걸어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너와 대화하고
만져지지 않는 가상의 사진들을 관람하고
출처 불분명인 가상의 글들을 접하고
가상의 웃음을 짓고 또 속으로만 아파하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진심인 양 잘도 지껄이네
세상에 이보다 더한 사탕발린 말은 없네
아무리 말을 건네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너는
아주 오랫동안 수취인불명이네
형적(形迹)이 남지 않으므로 또,
그림자도 없으므로
시간은 알리바이가 없네
24시간 걸려서 내가 도착한 곳은 막다른 길,
출구가 없네 중세의 암흑시대네 눈꺼풀이 감기네
한번 잘못 들어선 사람들 절대 빠져나올 수 없었네
그날 저녁 9시 뉴스는 거미줄에 걸려
미라처럼 죽어간 불쌍한 사람들의 비보를 전했네
사람들 바다 위에 모래로 집을 짓네
손쉽게 지어진 1인용 집,
작은 수파(水波)에도 손쉽게 무너지네
얼마후, 사람들 힘들이지 않고 또다시 집을 짓네
바다 위에 불괴(不壞)의 모래성 쌓으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