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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나이

2001.04.09 00:02

윤성택 조회 수:155 추천:2



밤 12시 하루와 하루가
접힌 책장처럼 넘겨진다.
어제 오늘 참 많은 길 위에 있었다.
마이산의 돌탑,
작은 돌들이 어떻게 한몸으로
우뚝 서 있었는지
그 경이로움을
사진 배경으로 잡아넣으며
무엇을 생각했던 것일까.
글꽃동인들
밤새 불경처럼 들어야 했던
말들,
운장산 휴양림 어딘가에
꽃눈으로 남아
또 한 번 흐드러지게
벚꽃으로 피어날는지.

나는 피곤하되
잠이 오지 않는
아픈 나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