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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2001.05.08 15:44

윤성택 조회 수:91 추천:3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 통화로
카네이션을 달아 드렸습니다.

어렸을 적 친구들이 우리집에 놀러와
어머니가 화장 곱게 하고 빨래하는 것을 보곤
너네 엄마 맞냐고, 정말 아름다우시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햇살이 비치지도 않는데 이마에 주름이 설핏 잡히십니다.
그 주름 어디쯤 나도 섞여 있었던 것일까.
"잘 하고 있어"
매번 똑같지만 달리 들리는 목소리.

내 지금껏 살아 올 동안
내게 매 한번 들지 않으신 아버지.
과묵하시고 과묵하셔서 술도 잘 드시는 아버지.
내가 열 번 웃겨야 한 번 정도 껄껄껄 웃으시는 아버지.
묵묵히 내 앞길을 지켜봐 주시는 아버지.
시대가 삶이 어려웠던 터널을 통과하니
아버지의 머리에는 하얗게 세월이 내려앉은 것일까.
"어버이날이긴 인가 보구나"
둘째 아들의 준비된 멘트에 슬쩍 웃으십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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