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re] 성택

2008.05.03 09:50

윤성택 조회 수:222



엄청난 속도의 트럭이 막 지나치고 나서의 먹먹함 같은 걸까.
일이라는 것이 일상 모두를 휘감고 지나온 것 같은
토요일 오전, 이 음악이 집안의 창이란 창은 다 열어놓고 흐른다네.
글이 올라 온지 꽤 되었는데 보름이 넘는 동안
긴 여정의 편지처럼 마음이 발효하게 내버려 두었는지도.
천 시인의 글에는 묘한 매력이 있지.
잊고 있었던 것들 그리고 무심히 지나친 것들을
나직이 불러 모은다고나 할까.
첫사랑, 이라고 발음하는 순간 하루하루 겉으로만 맴도는 생각이
깊이 잠수를 시작하네. 빠르게 되감기는 비디오테이프처럼
어느 한 지점, 바로 그 지점
한 쪽 팔로 뒷머리 베개를 한 채 무심히 하늘을 바라보는
어느 오후의 벤치가 되는 것. 이럴 때마다
과거의 나는 기시감처럼 그곳이 낯익다는 것을 느꼈을지도...
어떤가요, 그대.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대.
음악의 후렴구가 내내 기억 속으로 이어지네.
모쪼록
나를 알아보는 추억이 있다는 걸 알게 해줘서
고맙네.
건필하고 늘 건강하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18 전생에 새였으리라~ [1] 김재호 2001.05.01 44
1917 내가 경험한 세번째 시청 광장 점거. [1] 2001.05.01 43
1916 사진 바꾸면 안 될까? [1] 이상관 2001.05.02 82
1915 너무 먼 길 윤성택 2001.05.02 127
1914 생각해보니 [1] 아희 2001.05.02 57
1913 어린 왕자가 생각나는 밤 [1] 조숙향 2001.05.02 89
1912 홀로 우는 법을 잊지 마시길... [1] 전형철 2001.05.04 75
1911 모처럼 여유.... [1] 영화 2001.05.04 57
1910 그냥, [1] 착한사람 2001.05.05 72
1909 참 이상하지요 장또 2001.05.05 77
1908 [RE] 힘내세요 윤성택 2001.05.07 67
1907 냉장고 간판처럼 윤성택 2001.05.07 117
1906 왔다갔어요 [1] 송주연 2001.05.07 68
1905 어버이 은혜에 감사합니다. [1] 2001.05.08 58
1904 어버이날 윤성택 2001.05.08 91
1903 신선도 유지 100% [1] 바리 2001.05.08 62
1902 딩동댕! 정답입니다. [1] sunny 2001.05.08 70
1901 오랜만에... [1] 이상관 2001.05.09 53
1900 그동안 수선화 2001.05.09 55
1899 [RE] 정말 축하드립니다. 윤성택 2001.05.09 59